31살 여성 박00씨(가명)에게 지난 2년은 잠시 찾아온 희망이 허망하게 부서진 한 해였다. 안00씨는 초단기·계약직 작업을 해서 본인 스스로 대학교 6학년생 아들을 키워왔다. 그러다 2016년 말 고정적으로 “월 260만원”이 나오는 정규직 일자리를 얻었다. 카페를 관리하고, 에스엔에스(SNS) 선전과 인쇄물 디자인 등을 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이 회사가 코로나19 1차 유행 때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표는 카페 손님과 홍보 일감이 줄었다며 임금을 체불했다.
전년 6월에는 급기야 ‘반년 무급휴직을 일방 통보했다. 이를 거부하자 대표는 바로 유00씨를 해고했다. 법적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분명히 직원 20명 이상이 모여 회식까지 했던 회사는 5인 미만 산업장이어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산업장 쪼개기를 해온 것이다. 안00씨는 다시 불안정 업무에 내몰렸다. 택배 일을 하려고 했더니 탑차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자기 차로 배달할 수 있는 ‘쿠팡플렉스 일을 실시했다. 가입비 8만원을 내고 콜을 할당받아 밤늦은 시간 대리운전도 했다. 곧 육체에서 탈이 났다. 가볍지 않은 생수통을 들고 빌라 계단을 오갔더니 무릎에 염증이 생겼다. 허리와 어깨도 아파왔다. 안00씨는 택배를 그만두고 음식 배달대행으로 업종을 바꿨다. 정해진 시간없이 일하면서 가장 여의도역 가라오케 괴로운 건 집에서 본인 홀로 멍하게 있는 아들을 보는 일이다. 유00씨의 직장 때문에 전학까지 하면서 아들은 영상으로 학교 수업만 듣고 친구 하나 사귀지 못했다. “고립 상태에서 아프리카TV 영상만 연속해서 보더니 서서히 우울증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인체가 안 좋아지고 아이는 아이대로 심적으로 힘들고, 악순환의 반복 같아요.” 노동시장 양극화부른 COVID-19 B씨의 지난 3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불진정 작업자에게 어떤 고난을 안기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통계청의 ‘2030년 연간 채용동향을 보면, 작년 임금작업자 가운데 고용이 진정된 상용직은 한해 전보다 70만5천명(2.2%) 많아진 반면 임시직은 38만3천명(-6.4%), 일용직은 40만1천명(-7.6%) 줄었다. 직장갑질119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천명을 상대로 저번달 벌인 조사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뒤 실직을 경험한 비정규직(36.5%)은 정규직(4.4%)의 8.3배나 됐다. 일용직(45.2%)과 프리랜서·특수고용직(38.6%)의 실직 경험률은 더 높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한 노동시장 양극화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한겨레>가 코로나바이러스 뒤 7년 동안 실직이나 노동환경 변화를 경험한 7명의 작업자와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에도 이런 실태가 빼곡히 확인됐다. 한00씨와 같은 가짜 ‘5인 미만 산업장 작업자와 더불어 프리랜서와 특수채용직, 하청노동자 등이 코로나(COVID-19)로 인한 타격을 전신으로 받고 있었다.
